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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남한산성 벚꽃 길 구경하고 행궁 다녀온 후기, 한옥 어처구니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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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행궁

남한산성 벚꽃 길 구경하고 행궁 다녀온 후기, 한옥 어처구니 뜻

날은 점점 따뜻해지고 꽃은 지길래 아쉬운 마음에 더 높은 곳으로 꽃구경을 떠났다. 그곳은 바로 남한산성!

그리고 꽃구경하면서 겸사겸사 남한산성 행궁도 다녀왔다.

 

 

남한산성 행궁

남한산성을 등산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생각해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물론 나도 편했다. 남한산성 행궁 쪽으로 가다 보면 행궁 매표소 뒤쪽으로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화장실이 있고, 광곽 카메라로 찍어야지 모두 찍을 수 있는 정~말 큰 나무가 있다. 나무 바로 앞에 그늘막이 쳐진 나무 평상이 있는데 거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행궁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남한산성 행궁에서

미리 챙겨온 김밥하고 떡볶이를 먹는데 공기 좋은 곳에서 먹으니까 세상 꿀맛이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사람도 없어 꽤나 한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쓰레기는 모두 챙겨서 집에 가서 버렸습니다.)

 

 

삶은계란,,

엄마가 삶은 계란을 타이머 없이 세상 맛있게 삶는걸로 우리 집에서 최고인데 이 날 바깥바람 쐬러 나가는 거에 신이 나셨는지 계란을 정~~~말 못 삶았다. 껍질 하고 흰자는 같이 떨어져 나가고 흰자가 다 익지도 않아서 출렁출렁 흘러내렸다. 떡볶이 국물이랑 같이해서 어떻게든 먹어보려 했으나 너무 맛이 없어서 결국 고대로~ 다시 싸서 집으로 가져왔다.

 

 

모시떡

김밥에 떡볶이에 계란(한개만 먹은,,), 그리고 모시떡까지 진짜 거하게 먹고 슬슬 남한산성 행궁으로 향했다.

 

 

남한산성 행궁

남한산성 행궁은 입장료가 있는데 경기도민인 경우는 '무료'다. 경기도민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 경기도민인 우리들은 무료로 입장-!

 

무료입장 대상이 아니어도 어른은 2,000원 청소년 1,000원으로 입장료가 굉장히 저렴하니 한번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남한산성 행궁

행궁이란 임금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 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하여 인조 4년(1626)에 건립되었다.

 

실제로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여 47일간 싸웠다. 이후에도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이 여주, 이천 등의 능행길에 머물러 이용하였다. 남한산성 행궁은 우리나라 행궁 중 종묘(좌전)와 사직(우실)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으로 유사시 임시수도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출처_남한산성 책자)

 

 

남한산성 행궁 내정전

남한산성 행궁에 들어오면 터를 보존하고 있는 곳도 있고 아주 작은 전시관(?)도 있다. 그리고 걷다보면 내정전이 있는데 내정전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대청을 기준으로 왼쪽은 왕의 침전 오른쪽은 세자의 침전이 있다. 침전 내부를 볼 수 있게 창이 열려있다. 내부에는 당시를 재현하는 소품들이 있는데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남한산성 행궁 어처구니

개인적으로 한옥 느낌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지런히 놓인 기와나 색감이 화려하면서 조화로운 처마, 그리고 지붕위에 쪼르륵 놓여있는 '어처구니'를 정말 좋아한다. 어처구니는 꽤나 다양한 설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설이 있다.

 

과거 왕이 죽으면 지붕위에 올라가 옷을 흔들며 하늘을 향해 '상위복'을 외쳤었다. 이때 복(復)은 '돌아올 복'으로 죽은 이의 혼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행위였다. 이처럼 과거에는 지붕이 죽은 이나 귀신과 교감을 이루는 곳이라 생각하여 나쁜 귀신의 범접을 막기 위해 '잡상'을 지붕에 세웠는데 이 잡상을 어처구니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때 어처구니의 갯수는 주로 홀수로 맞춰 세워졌는데 이는 귀신의 음의 성질을 어처구니의 양의 기운으로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음양오행 사상, 홀수는 양, 짝수는 음)

 

이렇게 중요한 어처구니(잡상)를 깜빡 잊고 궁을 만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남한산성 행궁 한편에 성곽이라고 해야할까? 길게 이어진 벽에 위에 작게 작게 올라간 기와들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나중에 한옥 집을 지으면 담장을 저렇게 표현해도 너무 예쁠 것 같다.

 

 

남한산성 행궁

행궁에 들어와 발길따라 걷다 보니 처음 들어왔던 곳 보다 지대가 좀 더 높은 곳에 있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뒤돈 그 순간에 겹겹이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정말 너무 좋고 예뻤다. 지붕과, 문, 담벼락 모두 다른 모양이지만 정갈하게 올라간 기와는 굉장히 조화로웠다.

 

 

남한산성 행궁

그리고 그 틈사이로 보이는 어처구니와 하늘, 자연은 정말 장관이었다.

 

 

남한산성 행궁
남한산성 행궁 처마

그렇게 사브작 사브작 걷다 보니까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하늘에 구름도 계속해서 흘러가고 하늘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 살짝 걸쳐진 행궁의 처마 끝은 정말 아름다웠다.

 

 

남한산성 행궁

기분 좋은 산책을 끝내고 올라올 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가는데 한쪽 켠에 민들레가 정말 많이 피어있었다. 뭔가 듬성듬성 피어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한 공간에 이렇게 많은 민들레는 또 처음이라서 그마저도 예뻤다. 나중에 저 많은 민들레들이 홀씨를 뿌리게 되면 주변의 모습이 정말 장관일 것 같다.

 

 

남한산성 벚꽃

남한산성 행궁을 나와서 길따라 걷다 보면 벚꽃이 정말 많이 보인다. 확실히 지대가 높고 산 근처라서 그런가 다른 곳에 비해서 날씨가 나중에 따뜻해져서 이곳은 이제 벚꽃이 만개했다. 너무 하얗고 풍성하고 예뻐서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가짜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그림처럼 예쁘다.

 

 

남한산성 벚꽃

어떤 벚꽃나무는 다른 벚꽃들은 흰색을 띄고 있었는데 중간에 혼자만 분홍빛을 띄고 있는 벚꽃이 있었다. 마침 정 가운데라 그런가 더 눈에 보이고 신기해서 함께 간 가족들 모두 사진을 찍었다.

 

 

남한산성 벚꽃

다른 곳들 벚꽃은 다 졌는데 이제 만개한 남한산성 벚꽃나무는 정말 예뻤다. 나뭇가지 끝까지 피어난 벚꽃과 파란 하늘이 벚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줬다.

 

 

긴 벚꽃 행렬 앞에 서있는 엄마❤ 사랑해

 

 

남한산성 연무관

벚꽃길 따라 걷다 보면 연무관이 나온다. 연무관은 남한산성과 함께 인조 3년(1625년) 군사훈련을 하기 위해서 건립한 지휘소이다. 연무관은 원래 넓은 규모의 운동장이 있어 병사를 훈련시키거나, 왕의 행차 시 부대 전체를 점검하는 곳으로 사용한 곳이다. 한 번 둘러볼까 싶었는데 엄마가 벚꽃에 너무 신이 나셔서 그냥 지나치고 벚꽃 구경만 했다.

 

 

남한산성 벚꽃

선글라스가 없었다면 찍지 못했을 사진이다. 햇빛이 얼마나 강한지 선크림 정말 필수다.. 근데 진짜 벚꽃 머선129 너무 예쁘잖아ㅠㅠㅠ 갑자기 뜬금포지만 갤럭시21 사고싶다.. 전깃줄 지우고 싶어ㅠㅠ

 

 

발길 따라 걷다가 발견한 엄청난 포토 스팟,, 진짜 여기서는 사진 몇십 장 찍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잘 알려진 곳이었다면 연인들이 미친 듯이 사진 찍을게 뻔한 공간이다. sns에 수십 장씩 사진이 올라올 곳이 될 거다. 

 

 

남한산성 벚꽃

포토스팟 미쳤다. 도로가에서 찍어도 이 정도인 거 실화인가? 역시 산에서 보는 꽃이 더 예쁜 건가 싶다. 도시에서 봤던 벚꽃들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색도 정말 하얗고,,,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포토샵으로 색감을 조정한 것 같지만 전혀.. 당메 블로그에 색감을 조정해서 올리는 사진은 1개도 없다. 왜냐, 귀찮아서 그런 것은 안 하기 때문ㅎ 사실적으로 보여드림다.

 

 

벚꽃을 실컷 구경하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물이 흐르는 곳이 있었는데 진짜 그냥 봐도 청정 1 급수인 게 눈에 보일 정도.. 흐르는 물이 이렇게 맑을 수 있나.. 사람들이 산에 오는 건 다 이유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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